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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24 15:04
오직 주인만을 위한 헌신적인 치료사, 개(犬)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15  
불안을 없애주는 좋은 친구, 개

 

   메릴랜드 대학의 에리카 프리드만 연구팀은 개를 기르는 것과 심혈관계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심장마비가 일어난 환자들의 회복력을 조사한 프리드만은 개를 기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2개월 뒤에 생존할 확률이 약 아홉 배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놀라운 결과에 자극을 받은 과학자들은 개를 기르면 얻을 수 있는 다른 이점을 조사해보았는데, 개를 기르는 사람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 잘 견디고, 삶에 대한 훨씬 느긋한 태도를 가지며, 자존감도 높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더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이점들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한 연구에서는 개를 기르는 사람에게 개나 배우자가 옆에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심한 두 가지 과제(네 자리 수를 하나 주고 계속 3씩 작은 수를 세게 하는 것과 얼음물이 든 통에 손을 집어넣는 것)를 수행하게 하면서 혈압과 심장 박동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배우자보다는 개가 옆에 있을 때 심박동수와 혈압이 더 낮았고, 수를 셀 때에도 실수가 적었다. 이것은 건강을 위해서는 남편이나 아내보다 개가 훨씬 낫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라 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고양이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같은 효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것은 나쁜 기분을 완화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분을 아주 좋게 해주지는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다른 연구에서는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은 심장마비가 일어난 뒤 12개월 안에 사망할 확률이 다른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주 그럴듯해 보이긴 하지만, 이 연구들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개를 기르는 것이 살에 대한 느긋한 태도나 심혈관계 건강과 관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그 원인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런 특징을 가진 사람이 개를 기르는 경향이 강할 수도 있고, 또 그런 사람은 개를 기르지 않더라도 더 오래 살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뉴욕 주립대학의 캐런 앨런은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를 했다. 앨런은 극심한 긴장 상태에서 살아가는 주식 중개인들을 모아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서는 개를 한 마리씩 주었다. 그리고 6개월 동안 모든 실험 참여자의 혈압을 지속적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개와 함께 지낸 주식 중개인들이 대조군에 비해 훨씬 편안하게 지낸 것으로 나왔다. 실제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약보다 애완견이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이 실험에서 중요한 것은, 개와 함께 지내거나 혼자 지내는 결정이 완전히 무작위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두 집단 사이에 근본적인 성격 차이가 있었다고는 볼 수 없다. 흥미로운 것은, 콧대 높은 이들 전문가 집단이 실험 후에도 함께 지내면 개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껴 아무도 개를 돌려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개를 기르는 게 왜 건강에 좋은지에 대한 여러 가지 주장이 제기되었다. 매일 개와 함께 산책함으로써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좋아진다는 견해도 있고, 개는 조용히 주인의 내밀한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아무에게도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는 무조건적인 친구’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렇게 보면 개는 비록 털로 덮여 있고 코가 축축하긴 하지만, 헌신적인 치료사나 다름없다(그것도 아주 저렴한). 그 밖에 간호사가 환자의 손을 잡아주면 환자의 심박동수가 크게 낮아진다는 증거를 내세우면서 단지 개를 쓰다듬거나 만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만 연구자들은 사교적 이점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은 공원에 가서 잠깐 동안 지켜보면, 낮선 사람끼리도 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볼 수 있다(“이야, 참 귀엽군요. 무슨 품종인가요?”, “그 개 정말 사랑스럽군요. 몇 살인가요?”, “오, 맙소사! 내가 밟은 것 좀 보세요! 그 개가 그랬나요?” 등등). 많은 연구를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과 건강을 크게 증진시키는 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 측면에서 사람들을 더욱 가깝게 해주는 개는 주인의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개는 그런 만남을 만들어내는 데 얼마나 큰 효과가 있으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에는 어떤 종류의 개가 가장 좋을까? 벨파스트에 있는 퀸스 대학의 동물심리학자 데버러 웰스는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 한 연구자에게 며칠 동안 점심시간에 같은 길을 따라 다양한 품종의 개를 데리고 왔다 갔다 하게 했다. 그리고 다른 연구자가 몇 걸음 뒤에서 따라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연구자를 쳐다보거나 미소를 짓거나 멈춰 서서 말을 거는 행동을 은밀하게 기록했다.

  한 번 산책을 시작하면 반대 방향에서 걸어오는 사람 300명이 지나갈 때까지 계속되었는데, 모두 세 차례의 산책에는 각각 노란색 래브라도 레트리버 강아지, 다 자란 래브라도 레트리버, 다 자란 로트 바일러(맹견)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대조 실험으로 또 다른 3일 동안 연구자는 혼자 걸어가거나, 50센치미터 크기의 갈색 테디베어를 안고 가거나, 유카 식물을 들고 갔다.

 

  실험하는 동안 모두 1800명이 지나갔고, 211차례의 대화가 일어났다. 테디베어와 식물은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끌었지만, 미소나 대화는 별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개는 사람의 시선과 미소와 대화를 이끌어냈다. 로트바일러는 대화를 별로 이끌어내지 못했는데, 아마도 사람들이 이 개의 공격성을 떠올리고 접근을 꺼렸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래브라도 레트리버는 다 자란 개나 강아지 모두 지나가는 사람 열 명 당 한 명꼴로 대화를 이끌어냈다.

  사람들이 동물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말을 쉽게 거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연구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공원 벤치이 혼자 앉아 비눗방울을 불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여자보다는 토끼나 거북과 함께 앉아 있는 여자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은 이전의 연구에서도 이미 확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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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스마트한데다 위트까지 겸비한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괴짜심리학>의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이 쓴 <59초 - 순식간에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결정적 행동의 비밀>의 본문 내용입니다. 우리가 '개'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는 원인을 논문과 연구를 통해 정리한 글인데요, '개는 인간의 헌신적인 치료사'라는 정리가 인상적입니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면서 늘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산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반려동물들이 보호자의 보살핌만 받는 것이 아니라 '미력하지만 동물들도 제 힘껏 보호자를 보살피더라'라는 거죠. 위의 글에서와 같이 반려동물 특히, 개는 보호자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호자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그런 실제 사례는 저만 하더라도 이루 설명할 수가 없을 만큼 많답니다. 그런 점에서 1인 가족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의 입양이 증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기억하세요. 여러분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족으로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동물의사 D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