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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12 10:38
[책 속의 반려동물]내 어깨 위 고양이 밥Bob - 나를 돌보는 존재, 반려동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322  



나를 돌보는 존재, 반려동물


   사람들 중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을‘사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이지요. 그리고 꼭 하는 말은 “이봐! 개(고양이) 키울 돈 있으면 불우한 이웃이나 도우라고!” 와 비슷한 말들을 하지요(정작 자신도 돕지 않으면서요). 물론 저도 압니다.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도 밥 먹을 돈이 없어 굶고 있는 사람이 있고, 한 달에 삼만 원을 유니세프에 기부할 때마다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도...저는 압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밤도 11살 된 시츄 ‘찌비(찌비마루꼬짱의 준말로, 꼬마라는 뜻입니다)‘를 가족이라 여기고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며 함께 사는 사람들은 절대로 ‘사치’를 부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함께 산다’고 하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반려동물과 함께 삽니다. 아니, 우리 찌비 덕분에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요...바로 “얘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싶어요.”입니다. 반려동물이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조차 힘들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헤어질 그날을 미리 슬퍼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죠. 저를 비롯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끔은 반려동물을 보면서 또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믿기 힘들다고요? 반려동물을 안키워보셨다면...말을 하지 마세요.

   영국에 한 남자가 있습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불안전한 사내 제임스는, 마약중독자에 노숙자이고요...길거리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간신히 입에 풀칠이나 하는 길거리 음악가입니다. 무엇인가 목표를 향해 바쁘게 걸어가는 군중 속에서 사내는 항상 스스로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 같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떠도는 진저캣(연한 적갈색 고양이를 이르는 말) 한 마리를 만납니다. 자신과 같은 처지라서 관심을 줬더니, 그 다음엔 아무리 내쫓아도 끈질기게 사내의 품을 파고드는 도도한 녀석입니다. 할 수 없이 제임스는 고양이와 친구를 맺고 생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밥Bob이라고 지었습니다. 밥을 데리고 온 제임스의 첫날 기분은 이랬습니다.

“어둠 속에서 녀석이 부드럽게 가르릉대는 소리가 들려오자 녀석을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이제 내 친구였다. 친구를 사귄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15쪽)

<내 어깨 위 고양이 밥Bob>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자신조차 추스르기 힘겨워하던 제임스는 밥과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밥을 챙기다 보니 오히려 활력이 생깁니다. 혼자였을 때에는 돈이 없으면 굶으면 되었는데, 밥이라는 친구가 생기면서부터 녀석의 식사를 위해 일을 찾아서 합니다. 낮이고 밤이고 길에서 노래를 불렀고, 나중에는 정기적인 고정수입을 위해 노숙자의 자립을 위한 출판물 ‘빅 이슈Big Issue'를 떼어다 팔기까지 합니다.

  이정도의 이야기였다면 그닥 흥미로운 스토리는 아닐 겁니다. 감동은 이제부터인데요...밥이 항상 제임스와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길거리에 서서 노래를 부를 때 밥은 돈을 받는 기타 케이스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습니다. 빅 이슈를 팔때는 아예 제임스의 어깨에 매달려 함께 판매를 했지요. 제임스를 마치 투명인간 취급하던 행인들은 진저캣 밥에게 반해 발걸음을 멈췄고, 제임스와 밥의 모습을 보며 노래를 듣고, 빅 이슈를 사줬습니다. 당연히 벌이는 혼자 였을 때 보다 몇 배가 늘어났지요.

  제임스가 밥과 가족이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밥을 잃어버리기도 하고요, 밥이 아프기도 하죠. 밥과 함께 있으면서 벌이가 좋아지자 동료들의 시기와 질투로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함께 즐거워하다가 몇 장 넘기지 못해 가슴졸이며 읽어야 했었죠. 제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동네사람들로부터 받았던 마음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노숙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어요. 만나면 피하고 싶은, 불쾌한 존재,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어떻게 사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그들인데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외받다 못해 심지어 늘 학대받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 최고의 약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길고양이 밥이 노숙자 제임스를 다시 세상이라는 양지로 끌어올린 셈이죠.

  재미있는 건 2012년 3월 이 책이 출간되고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의 책을 제치고 당당히 영국 더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유럽 대륙을 중심으로 전 세계 30개국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장기 베스트셀러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길거리 음악가 제임스 보웬은 이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 저자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해요. 밥 덕분에 마약도 끊고 유명인사로서의 새 삶을 살고 있는 제임스는 큰 돈을 벌었는데도, 돈은 밥과 함께 살 작은 집만 있으면 충분하다며 블루크로스 라는 이동식 동물병원의 운영기금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는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여러분이라면 제임스의 ‘개가천선改過遷善’에 충분히 공감하실거에요. 적잖게 여러분 역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삼으면서 생활과 심경에 많은 변화를 겪으셨을테니까요.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인 제임스에 특히 감동을 받은 것은 밥과의 생활 모두를 고백하듯이 글로 썼다는 점이에요. 제임스의 글이 없었다면, 책이 안나왔을테고...수많은 독자들이 감동을 받지 못했겠죠? 이게 바로 ‘고백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잔잔한 스토리 속에 많은 생각과 감동을 던져준 책이었어요. 이 책을 읽은 전세계의 독자들이 밥을 보기 위해 런던 시내로 날아들었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저도 밥을 직접 보고 싶었답니다. 여러분께는 유튜브에 올라온 짧은 다큐와 책 소개 영상으로 대신할께요. 꼬옥 읽어보세요,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이유를 알게 될 거에요.



유튜브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MePaWG7g5FA

 

http://youtu.be/WdAFjB7Ae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