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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27 10:53
[칼럼](46)<사랑의 선물>살아 있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답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16  
[김은정원장의 마린시티이야기]

수의사 헤리엇이 전하는 <사랑의 선물>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답다!

동물병원에 근무하다 보면 동물과 함께 내원하는 어린이들 중 수의사가 꿈인 친구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나 귀여워서 남에게는 절대로 내주지 않는 청진기를 꼬마의 귀에 대서 자기 동물의 심장소리도 듣게 해주고, 주사를 맞을 때 직접 보정도 하도록 시켜본다.

또한 동물의 현 상황이나 질병 등에 대해 설명도 최대한 자세히 해주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현실의 세계에서 수의사라는 직업은 어린 시절 아이들이 꿈꾸는 것처럼 마냥 행복한 직업만은 아니다.

12시간 이상의 긴 근무시간, 응급 상황에서의 피 말리는 스트레스, 그리고 거의 매일 맞이하는 동물들의 질병과의 싸움과 죽음. 내게 있어 수의사라는 직업은 한마디로 ‘매일 반복되는 24시간 생방송‘이다.

나는 동물병원이라는 스튜디오에서 매일 다양하고 다른 환자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소개할 책은 영국의 시골 수의사 제임스 헤리엇이 쓴 <사랑의 선물>(황금 부엉이)이다.
수의사 제임스 헤리엇이 자신이 만났던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일상에 녹여 동화같이 쓴 글모음들이다.

제임스 헤리엇(James Herriot)은 전 세계 수천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수의사로 나이 50세에 수의사로 일하며 겪는 재미난 이야기보따리들을 풀어 책으로 펴내기 시작하였고, 그의 모든 책들은 일약 수천만 부나 나가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꾸밈없고 인간미 넘치는 순수한 사람들과 인간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생명 있는 존재로서의 동물들 사이에서 일어난 알콩달콩 재미있고, 훈훈하며,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이야기들의 대충은 이렇다. 어미가 돌보지 않아 고아가 되었지만 낙천적이고 꿋꿋한 새끼 양 허버트가 젖동냥을 다니다, 새끼를 낳은 암양을 새엄마로 맞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 헤리엇이 수의학과 학생 시절 길에서 만난 짐수레 말에게 물려 웃음거리가 되었던 이야기, 추운 겨울날, 화려하고 즐거운 파티에서 마신 술이 채 깨기도 전에 농장으로 불려가 돼지의 난산을 도와 새끼를 받아냈던 이야기도 있다.

또한 한 달에 2파운드의 연금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앨버트 할아버지의 늙은 개 믹이 속눈썹이 눈동자를 찌르는 안검내반증이란 병으로 평생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하고 실명 직전까지 오자, 술집에 모인 동네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모아 믹에게 깨끗하고 맑은 눈을 되찾도록 수술을 시켜주는 훈훈한 이야기도 있다.

책을 읽다가 보면 헤리엇의 동물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또한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마치 한 식구처럼 동물을 대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에 작은 감동도 받게 된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순박한 시골 마을 농부들의 삶의 모습은 각박한 도시생활에 지친 우리에게 푸근한 인정과 옛날의 자연스러운 삶에 대한 향수를 전해준다.

헤리엇이 보여주는 이러한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통찰은 삶을 윤기 있게 하는 유머와 진한 감동,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생명과 자연에 대해 무관심하고 이기적인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게 한다.

수십 년 전에 만들어졌고, 주인공 제임스 헤리엇은 영국의 시골 수의사이다 보니 21세기인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수의사인 내 일상과는 조금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매일매일 만나는 새로운 환자들, 급박한 상황, 그리고 동물들을 치료하면서 얻는 삶과 생명에 대한 깨달음과 각성들은 현재의 내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의사 제임스 헤리엇
책 속에서 제임스 헤리엇이 학창시절 교수님이 하신 말씀에 대해 적은 글귀, “수의사가 되겠다는 결정을 하면, 결코 부자가 되지 않을 것이지만, 끝없이 흥미롭고 다양한 삶을 살게 될 겁니다.”란 말은 한국의 동물의사인 나로서도 읽는 순간 깊은 공감을 하게 한 말이었다.

인의人醫처럼 사회적 지위가 그다지 높지도, 존경을 받지도 않지만 이 땅에 살고 있는 말 못하는 동물들을 위해, 그리고 그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존재한다는 사명감은 그 어떤 직업도 줄 수 없는 뿌듯함을 준다.

동물병원은 작은 지구 같다. 그 만큼 별의별 일을 만난다는 뜻이다. 어떤 날은 당장 수의사를 그만두고 싶은 날도 있고, 울고 싶은 날도 많지만(동물들의 아픔과 죽음에 정말 우는 날도 많다) 그래도 수의사는 내가 평생 가야 할 길, 그리고 더 없이 매력적인 직업이다.

요즘 동물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현정부가 오는 7월부터 동물 진료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정말 열심히 치료하고 난 후 보호자로부터 종종 듣는 맥 빠지는 한 마디는 “너무 비싸요!”다.

하지만 이제 이 말을 더 자주 들어야 할 것 같다. 한동안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큰 시련을 겪게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픈 아가들이 덜 아프게 하는 기쁨을 내 인생의 행복이라 여기며 굳건히 병원을 지키면서 살아갈 것이다. 영국 시골 수의사 제임스 헤리엇이 그랬던 것처럼...

수의사를 꿈꾸는 어린이와 학생, 그리고 수의사의 일상과 애환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와 보호자분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마린시티동물종합병원 김은정 원장                   동물의사 DrKim의 QR코드

 

김은정 원장

 

마린시티 동물종합병원 원장

건국대학교 수의과 대학 졸업

서울 이태원 청화종합동물병원 부원장

내과, 치과, 심장, 한방 전문 진료

외국인진료 및 해외출입국전문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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